[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그간 본회의 과정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민주당 법안 처리 저지에 주력하던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법 개혁이라며 밀어붙이는 법안 등을 ‘8대 악법’이라며 모든 법안에 대한 무제한 반대 토론을 통해 사실상 ‘지연 통과’에 주력해왔다. 필리버스터는 시작 24시간 이후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종결될 수 있어 민주당은 24시간이 지나면 필리터스터를 투표로 끝내고 법안 처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하루에 본회의 통과 법안을 1개로 막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수세에서 특검 공세로 전환하면서 야권의 공조 가능성과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특검법 발의를 위한 개혁신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개혁신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어느 원내대표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특검 칼날이 국민의힘을 향할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통일교와 금품 수수 의혹이 있었다고 보도된 여러 사람이 있다”며 “그분들 전체를 수사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개혁신당과의 통일교 특검 공조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해외에서 복귀하는 16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대 원내대표로 얘기할 사항이라 그때부터 ‘특검열차’는 가시적으로 굴러갈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도 이날 “물리적으로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국내에 없는 거 같아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와 천 원내대표는 지난주 주말 직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은 야당 공세전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면서 “경찰이 신속하게 의혹을 밝혀낼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