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천하람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 참석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대한 연구 여부를 질문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해당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낸 것을 두고 "환빠를 하려면 끝까지 신념을 갖고 하든지 이렇게 비겁하게 숨지는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당신들이 '날리면'을 '바이든'이라고 들은 거야.'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 국가적 망신이었다. 그런데 '환단고기 옹호가 아니라, 역할해달라는 취지야'라는 오늘 나온 궤변은 뭐가 다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두 건의 공통점이 결국 대변인이라는 사람들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가르치려고 드는 것 아닌가. 국민듣기 평가가 이제 이해력 테스트로 바뀐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는 문헌 아닌가'라고 발언해놓고, 대통령실은 '분명한 역사관 아래서 역할 해달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며 "박지향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대통령은 '그럼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이건 검증된 학문과 위서를 '관점의 차이'로 동급 취급한 것이다.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오늘 김남준 대변인은 친일파 옹호론, 위안부 자발설, 독도 일본영토론을 거론하며 '이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느냐'고 되물었다"며 "친일의 역사, 위안부 강제동원, 독도 영유권은 증거가 있는 역사적 사실이고 그에 반하는 소수 주장은 학계에서 배척되고 있다. 환단고기는 학계에서 이미 부정된 위서다. 이 둘을 같은 선상에 놓은 것 자체가 환단고기를 역사적 사실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어 "'환단고기를 연구하라는 건지, 인정하지 말라는 건지' 묻자 '기관에서 답할 부분'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한 발언의 해석을 기관에 떠넘기는 것은 명백한 책임 회피"라고 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뜬금없는 환단고기 옹호를 쉴드치기 위해 다른 사학자들을 친일사학자로 몰기까지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해야 할 일은 이런 궁색한 해명이 아니다. '환단고기는 유사역사학이 맞고, 부적절한 언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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