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격…"권한만큼 책임져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전 10: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업무보고 당시 있었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권장되거나 훌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책임만큼 권한이 생기는데,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면 도둑놈 심보다. 어떤 역할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업무보고 당시 불거진 이 사장 관련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1만불 이상의 외환을 책갈피에 끼워 반출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물었고, 이 사장은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 파악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이 사장을 질책했다.

이후 논란은 이 사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새누리당 시절 3선 의원 출신인 이 사장은 이 대통령이 자신도 잘 모르는 사안을 두고 ‘힐난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이 대통령이 이 사장이 과거 보수 정당의 중진 의원이었다는 점을 의식해 강하게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이날(17일)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전 모두발언에서 “모르는 게 자랑은 아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언제든 서면으로 설명할 정도는 돼야 한다”며 “그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르는 게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권장되거나 훌륭한 일은 아니다”라며 “책임만큼 권한이 생기는데, 권한은 행사하고 명예는 누리면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도둑놈 심보’다.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없이 강조해도 정치에 물이 많이 들었는지 그런 사람들이 있다. 정치권 행태가 그런 것 같다”며 “여기서 말하고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한다. 여기는 정치적 논쟁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언제 정치적 색깔을 갖고 불이익을 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만불 외화 반출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확히 말하면 관세청이 하는 일인데, 관세청이 공항공사에 1만불 이상 외환 관리 업무를 위탁했다”며 “그런데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에는 자기 일이라고 했다가,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나중에는 아니라고 했는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확인해 보니 MOU를 통해 공항공사가 맡는 게 맞더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든, 왜곡을 하든, 농담을 하든 술자리에서는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한 뒤 “그러나 행정을 집행하는 자리에서는 여러분과 나는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다. 모르는 게 자랑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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