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기현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무리한 압수수색은 통일교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정권이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의원실은 물론 직원들 컴퓨터까지 모두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어떤 것도 압수해간 물건이 없다”며 “그렇게 국민의힘을 탄압하며 관련성을 찾아 당사와 당원명부까지 압수수색했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사건은 간단한 사건이고, (김기현) 의원이 가방을 전달한 경위나 전달 사실을 다 인정하고 있다”며 “더 밝힐 것도, 밝혀질 것도 없이 법리 판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통일교와 유착된 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라는 게 나오며 수세에 몰리자 여러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정권의 수족 노릇을 하는 특검과 검찰이 준동하고 있다는 것이 압수수색 결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의 압수수색은 국면 전환을 위한 정치 압수수색이었다”며 “이러한 특검과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은 결국 이재명 정권의 리스크로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앞서 같은 날 오전 압수수색 진행 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진술을 다 받았는데 다시 압수수색을 나온다는 것은 망신주기에 불과하다”며 “정권 코드에 맞춘 민중기 특검의 칼춤”이라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이미 8월 통일교와 커넥션이 있는 진술을 받고도 경찰에 이첩하지 않고 깔아뭉갠 전력이 있는 이 시점에도 우리 당 의원의 자택과 의원회관 압수수색을 나선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중기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민중기 특검의 무도한 정치 보복식 무도한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김기현 전 대표도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특검은 같은 날 오전 언론공지를 통해 “특검은 오늘 오전 ‘김 여사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아내 이모 씨는 김 여사에게 260만원대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2023년 3월 가방을 구매한 뒤 배우자인 김 의원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토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가방 수수의 대가로 김 의원 당대표 당선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입장문에서 “2023년 3월 제 아내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신임 여당 대표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