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약 2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면전환용 압수수색'이라고 반발하며, 특검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내 김 의원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국면에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정치 압수수색"이라며 "특검과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은 결국 이재명 정권의 리스크로 그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실은 물론 직원들 컴퓨터까지 모두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 그 어떤 것도압수수색하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며 "당연한 것이다. 예정된 것"이라고 했다.

민중기 특검은 김 의원을 이른바 '로저 비비에 가방 공여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검 수사관들은 이날 오후 12시 14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김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이미 사실관계는 다 밝혀졌다"며 "의원이 가방을 전달한 경위나 가방을 전달한 사실은 다 인정하고 있고 사모님이 출석하셔서 성실하게 수사에 임했다. 더 밝힐 것도 밝혀질 것도 없다. 법리 판단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결국 통일교와 유착된 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라는 게 나와 수세에 몰리자 여러가지 상황을 반전시기키 위해 결국 정권의 수족 노릇을 한 특검과 경찰이 준동하고 있다는 것이 압수수색 결과로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이 무리한 압수수색은 통일교 게이트 몸통이 이재명 정권이고 민주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라며 "특검이 늘 의원실 자택 지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무엇 하나 건져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지금 압수수색 집행이 끝난 것을 확인했다"며 "최종적으로 의원이나 의원실 보좌직원 모두에 대해 압수해 간 물건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하고 확인서까지 받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아마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오늘 압수수색 집행 결과 압수된 내용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도 "압수수색을 한 결과 아무 것도 가져갈 물건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야말로 민주당 하청업자를 자처하는 민중기 특검이 정작 수사해야할 민주당과 통일교 관련 부정부패 의혹은 다 덮어버리고, 심지어 조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채 묵살하고 있다가 그것이 불거져나오니까 물타기용으로 과도하게 억지로 사건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중기 특검은 이날 12시 14분쯤 영장을 소지하고 김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에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김기윤 당 법률자문위 부원장은 김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송 원내대표는 김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중기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미 진술을 다 받았는데 뒤늦게 압수수색을 나온다는 것은 망신 주기 압수수색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시 한번 민중기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미 수사를 다 하고, 계좌 내역까지 다 파악해 압수수색을 할 필요 없는 사안을 이렇게 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김기현 의원을 망신주고, 국민의힘이 마치 부도덕한 정당인 것처럼 보여주기 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이 특검의 수사에 대해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