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질타를 이어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쿠팡 청문회를 열고 불출석한 김 의장에 대한 고발과 국정조사를 거론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법과 절차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는 한편 필요하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이번 청문회가 끝나는 즉시 국정조사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쿠팡보다 더 큰 회사인 메타나 아마존도 미 의회에 청문회 증인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모국어가 통하지 않은 외국인을 앞장세워서 회피하려는 태도는 더더욱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불출석한 김 의장을 비롯해 박대준 전 대표, 강한승 전 총괄에 대해서도 고발을 의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에 동행명령 관련 협의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제보가 나와 관련 부처를 통해 출입국 기록도 확인하기로 했다.

여야는 박대준 전 대표 사퇴 이후 선임된 헤롤드 로저스 신임 대표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총알받인지 허수아비인지 알 수 없는 우리 국민들이 전혀 답변을 기대할 수 없는 분을 대표로 앉혀 놓고 지금 이 청문회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부도덕한 기업, 약탈적 기업, 갑질 기업, 먹튀 기업, 시장 질서 교란 기업, 소비자권익 침해기업, 지배적 지위 남용기업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다 맞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김 의장을 고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으로부터 부여한 국회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김범석 증인에 대한 고발 조치가 늦게나마 다행"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국 국세청 등에 공문을 보내 자료 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무위는 여야가 발의한 쿠팡을 겨냥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전채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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