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천 원내대표 역시 “송 원내대표가 열린 자세로 여러 옵션을 열어둬 논의가 굉장히 원만하게 이뤄졌다. 이번주 중 가능하면 협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발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통일교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완전히 두당이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 논의 진행 상황을 “80%”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당은 다음 회동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이번주 추가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이견이 있는 부분은 특검 후보자 추천 문제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통일교 관련 의혹이 없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수차례 있었던 특검법 상황을 보면 대한변협(대한변호사협회)이나 대법원장이 추천한 경우가 많았다”며 “국회 정당이 정치적으로 관여하기보다는 법률 전문가인 대법원이나 대한변협에 추천권을 맡기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수사 범위도 쟁점사항이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품 수수 관계와 금품 수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서 했던 정황을 중심으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통일교 특검과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 2가지를 언급한 것이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 하나로 범위를 좁히자는 입장이다. 수사 범위를 간단 명료하게 구성해 민주당에 특검을 거부할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두 당은 통일교 특검 규모를 최소한의 인원으로 구성해 최대한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이번주 후반이나 내주 초 특검법 발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천권에 이견이 있지만 빨리 빨리 조율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번주 중에 양당 원내대표가 수시로 연락해 이번주 내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문제는 특검법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다. 다수 의석을 점한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정치공세라며 일축하고 있다. 특검법은 일반 법안처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최소 151명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중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107석)과 개혁신당(3석)의 의석 총합은 110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