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동훈 손 잡고 "당에서 우리 당 보배 자르려 해"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17일, 오후 11:05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국가로서나 우리 당으로서나 보배"라며 손을 맞잡았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며 당 지도부의 한 전 대표 징계 시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 한 전 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팔짱을 끼고 손을 잡은 채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느냐"고 치켜세웠다.

이어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근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를 대상으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현 지도부의 노선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또"한 전 대표는 다른 데 나간다고 해도 우리가 영입해야 할 사람"이라며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우리가 계속적으로 사람을 영입해서 모셔오고 찾아 하나로 뭉쳐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김 전 장관의 참석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는 전언이다. 김 전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한 전 대표를 직접 치켜세우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결국 보수는 한동훈밖에 없다", "힘들지만 잘 이겨내라", "결국에는 한동훈이 이기는 게 맞다",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게 역할을 해달라"는 덕담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장동혁 대표가 당무감사위원회를 뒷받침하는 발언을한 이후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밖에 있는 적 50명 보다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며"해당행위를 하는 분들은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 출신인 김 전 장관이 장 대표의 노선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한 전 대표를 두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16일)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중징계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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