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교부는 박윤주 외교 1차관과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한중관계와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2008년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외교당국간 고위급 전략대화 체계를 구축한 데 따라 이행된 열 번째 회의다. 직전 10차 회의는 2024년 7월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내실 있게 이행해 나가자고 뜻을 모은 동시에 양국 간 정치적·우호적 신뢰를 증진하고 한중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긍정적 모멘텀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서해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박 차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당부했다. 마 부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중 양국의 관계는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계기로 얼어붙은 이후 완전한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가치외교를 추구하며 한중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하지만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중 관계는 다시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고,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은 지리적·경제적·역사적·사회문화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이후 각급의 만남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1~12일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 부장과 한중 상무장관회의를 했다. 양국 상무장관이 중국에서 만난 건 2018년 6월 백운규 전 장관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여기에 이번 외교차관 회의도 개최된 것이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한국 문화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한 한한령(限韓令)을 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의 한국 국빈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단계적 관계 개선 흐름이 나타나리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답방을 하면 한중관계가 완전 복원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경주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 4곳에 다음 달 중국 콘서트를 위한 문의가 온 것이 알려지며 내년 초 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서 K팝 콘서트가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