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잘되는 집 형제는 힘 합쳐 강도 물리쳐…절망스럽지만 희망 찾아야"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19일, 오후 02:08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0.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내부 갈등보다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18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생일을 기념한 저녁 자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에 대해 "개인적인 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잘 되는 집안은 형제들끼리 싸우다가도 밖에서 강도가 들어오면 물리친다. 지금 잘 뭉쳐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 다들 어렵고 절망스럽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장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에 맞서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하는 시기에 왜 안에서 싸우고 있느냐"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전 대통령 측 인사는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은 인사말"이라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일하라는 의례적 인사"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생일 하루 전인 12월 18일 함께 일했던 과거 정부에서 함께 정치인들과 만찬을 진행했다. 이날은 이 전 대통령 부부 결혼기념일, 17대 대통령 당선일과 같아 친이계에서 '트리플 크라운 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찬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나경원, 윤한홍, 박정하, 정연욱 의원 등 참석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은 이 전 대통령의 덕담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과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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