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중도확장 신호탄…“野의원 모두 계엄해제에 찬성했을 것”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후 03:54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작년 12월 3일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고, 함께하지 못한 90명의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왔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당 운영을 이어왔던 장 대표가 최근 당내 중도·외연 확장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포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교육 현장에서 “계엄 해제에 빚이 없는 저를 당원이 선택해줬다”며 “민주당의 내란몰이에 계엄에 빚이 없는 제가 당당히 맞서 싸우라는 당원들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추운 겨울 아스팔트 위에서 싸웠지만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저희가 부족했다. 국민이 만들어준 정권을 두 번 연속 지켜내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민주당의 여러 의회 폭거가 있었으나, 다른 정치적 방법으로 풀었어야 옳았다고 판결을 내렸다”며 “심판 과정에 절차상 문제는 있다고 생각하나, 그럼에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달리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게 보수의 가치고 우리가 저들과 다른 보수의 품격이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 대한민국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대한민국은 둘로 갈라져 사회는 혼란을 겪었고, 많은 국민은 상처를 받았다”며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과 이유에도 불구하고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게 보수 정치이고, 국민의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는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며 “이기기 위해선 변해야 하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사라지지 않도록 싸우기 위해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저들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국민 목소리에 반응하고, 국민 삶을 제대로 바꿔내는 국민의힘으로 변화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대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부족함을 메워줘야 한다”며 “저는 제 부족함을 잘 알고, 무엇을 더 채워야 할지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강경 일변도였던 당 노선에서 벗어나 중도·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재선 모임 ‘대안과 책임’ 주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토론회에서 엄태영 의원은 축사에서 “2주 전 반헌법적·반민주적 계엄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하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건의한 바 있다”며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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