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에 대해 “개인적인 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잘되는 집안은 형제들끼리 싸우다가도 밖에서 강도가 들어오면 물리친다. 지금 잘 뭉쳐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 다들 어렵고 절망스럽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장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에 맞서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하는 시기에 왜 안에서 싸우고 있느냐”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나경원, 윤한홍, 박정하, 정연욱 의원 등 참석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은 이 전 대통령의 덕담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과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간 ‘장·한 갈등’이 연일 불을 뿜으면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도 가시화하고 있다.
양측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봉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치러질 6·3 지방선거에 나설 유력 주자들까지 장한 갈등에 발을 담그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