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샤라웃한 정원오 "도시에서도 행복할 권리 있어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후 09:1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일 저녁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출판사 시공사에서 열린 북콘서트 무대에 오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도시의 비전을 이렇게 정의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새 책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 출간을 기념해 열린 독자와의 만남에서 그는 지난 12년간의 행정 경험과 시민과의 관계, 그리고 ‘행복한 도시’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풀어냈다.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에 대해 “도시하면 혼자 있을 때는 외롭고, 같이 있을 때만 화려하게 느껴진다”면서 “혼자 있을 때나 같이 있을 때나 같은 도시의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비전으로 “포용사회, 그래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제시했다. 그는 “행복을 측정할 수 없으니깐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도시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민원 문자보다 격려 메시지가 더 많아졌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이사를 가게 됐다’ ‘그동안 정말 행복했다’ ‘이사가는 그 동네에서도 구청장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인사하는 문자가 온다”며 “유대감이 생기면 이사 갈 때 이웃집에 인사하고 가지 않느냐. 구청장에게도 인사하고 가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기나보다”고 말했다.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정 구청장에게 ‘일 잘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일을 잘하는 최소 조건은 일을 시킨 사람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라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의도를 명확하게 알 때까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관중석 곳곳에서는 공감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의도를 모르면 결국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면서 행정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 좋은면 맞아떨어질 수 있지만 운이 안 좋으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게 되고 ‘세금 아깝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가 열린 100석 규모의 공간에는 2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정 구청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단팥빵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 객석에서는 실제로 단팥빵을 건네는 모습이 연출되며 웃음을 자아내는 등 행사는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한편 정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정 대표와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갖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 구청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여러 상의를 드리기 위해 했다”면서 “먼 길을 가기 위한 채비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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