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국민의힘 안팎에서 외연 확장 요구가 거세지면서 장동혁 지도부가 당 쇄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연말 지방선거 전략부터 보수 가치 재정립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당 쇄신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당명 변경을 위한 당원들의 의견 수렴에도 나설 예정이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쇄신안 수립 작업에 한창이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장동혁 대표가 직접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쇄신안에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당 체제 전환을 비롯한 각종 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물가·환율 등 민생 의제에 대응할 조직부터 지방선거에서 뛸 플레이어를 발굴할 인재영입위원회 등 인적 혁신 방안이 들어갈 전망이다.
중도 확장 전략 역시 쇄신안의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대여 투쟁에 영점이 맞춰져 있던 메시지 전략을 민생 중심으로 전환하거나, 개혁신당 등 외부 세력과의 정책 연대 방안, 지도부의 호남 행보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보수 정당으로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보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조항을 정비해 당의 투쟁력과 결속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당 지도부는 필요 시 당명 변경도 당 쇄신안에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당명 변경 요구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장 대표는 다음 주부터 원외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원내에서 제기된 당명 변경 요구가 실제 당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는지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만약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당원 투표'를 통해 당명 변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명 변경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면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외연 확장 요구가 이번 당 쇄신안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비상계엄 1주년을 전후로 당내 의원부터 광역자치단체장,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 당의 강성 일변도 기조를 비판하고 나서자 장 대표는 한동안 '경청' 행보에 집중했다.
장 대표는 전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서 "이기기 위해서 변해야 한다"며 "이제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14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장 대표가 언급한 '변화'는 14번에 달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변화를 지지자들이 실감하게 하려면 정책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 장 대표의 생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방선거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당의 변화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의 쇄신안에 비상계엄에 대한 전향적 사과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의 희박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전향적인 사과 메시지를 낼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더 깊이 엮일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날 장 대표는 충북지역 당원교육 현장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은 또 둘로 갈라졌고, 사회는 혼란을 겪었고, 많은 국민께서 상처를 받았다.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의 입장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수위의 메시지"라며 "앞으로도 이보다 더 나아간 메시지는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