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은 21일 개혁신당과 회동을 갖고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를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선다. 양당은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힌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특검법 발의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통일교 특검법 발의를 위한 협의를 이어간다.
이번 회동의 주요 안건은 '특검 추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와 천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법과 관련해 첫 공식 회동을 가진 뒤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 이견을 보인 바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추천권을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외부 법률 전문가가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반면 개혁신당은 여야 모두 통일교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제3당인 개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검의 수사 범위 역시 조율해야 할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의혹뿐만 아니라 민중기 특검의 여권 인사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특검까지 포함한 쌍특검을 제안했으나, 개혁신당은 통일교 의혹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당이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긴 했지만, 특검 관철에 뜻을 모은 만큼 이날 논의를 통해 의견 차를 최종적으로 좁힐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간 실무 조율이 마무리될 경우, 당 대표 간 최종 합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특검법 발의에 나설 전망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의 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고,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내일(21일) 원내대표 간 만남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당원 교육에 참석해 "통일교 특검법을 개혁신당하고 같이 하자고 얘기하고 있는 중인데, 우리가 반드시 (민주당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법 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실무 협의를 위한 마지막 회동이 될 수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 특검법 발의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하지만 양당이 특검법 공동 발의에 성공하더라도 국회 문턱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여전히 통일교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최소 151명이 출석해 그중 과반이 찬성해야 하지만 국민의힘(107석)과 개혁신당(3석)을 합쳐도 110석에 그친다.
조국혁신당이 합세하는 희박한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국회 의결 요건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국 양당 특검 연대는 사실상 '여론전'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연일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통일교 유착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서 정부와 민주당도 거부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 특검까지 강행하려고 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국민적 요구가 큰 통일교 게이트 특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ym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