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까지 청와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2025.12.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 청와대로 복귀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지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청와대 내 공간 부족 문제와 국민과의 소통 강화 등을 고려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경청통합수석비서관실' 일부를 두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추진되지 않았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청와대 이전 작업을 이르면 이달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의전실과 부속실 등을 제외한 일부 수석실은 이미 청와대 이전 작업을 마친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내년 새해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크게 △본관 △여민관(1~3관) △영빈관 △춘추관 △관저 △상춘재 등으로 구성된다. 청와대 본관은 대통령 집무와 외빈 접견에 사용되며, 여민관은 비서실 등 참모진의 집무 공간이다. 춘추관은 출입기자실로 활용된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했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참모진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따로 마련한 바 있다.
여민2관에는 국정상황실과 민정수석실이, 여민3관에는 국가안보실과 홍보수석실 집무실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춘추관은 이날 첫 브리핑을 진행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창성동 별관엔 경호처 일부만…비서실·수석실 등 참모조직 청와대 집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는 대통령 경호처 일부 부서만 이동했다. 비서실과 수석실 등 참모 조직은 모두 청와대 내부로 집결하게 됐다. 대통령실 기능을 청와대 안으로 일원화해 지휘·보고 체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경호처는 "사무실이 부족해서 2~3개 일부 부서만 별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성동 별관은 과거 국무조정실이나 외교부 등 일부 부서가 사용하거나, 정부 기관 임시 조직이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던 공간이다.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과 함께 전직 대통령 인수위원회 분과별 업무 공간이 창성동 별관에 마련되기도 했다.
노후화 문제로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아 지난 2021년 철거했다 최근 준공하면서 국정기획위원회와 청와대 복귀 TF 등 이재명 정부 출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대통령 관저는 이전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훼손 상황을 확인했고, 현재 전반적인 상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보수 필요 범위와 후속 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관저 변경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관저 공사가 마칠 때까지 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르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건립될 때까지는 청와대를 사용하게 된다. 다만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세종 집무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대통령은 임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업무보고에서 "제가 용산(대통령실)을 갔다가 청와대 잠깐 갔다가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게 될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2030년에 행복청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지으면 잠깐 얼굴만 보고 가는 건가. 좀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2025.12.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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