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탈주민 '南 생활 만족도' 최고 수준…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전 08: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 상태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재단)의 2025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활동참가율은 64.8%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증가했다. 고용률은 61.3%로 1.2%p 늘었고 실업률은 5.4%로 0.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과 비교할 때 경제활동참가율(0.8%p)과 고용률(2.5%p)은 약간 낮았지만,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실업률 격차도 2.6%p로 전년(3.3%p) 대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의 질적지표인 임금근로자 월평균임금은 261.4만 원으로 전년(261.6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평균 근속기간은 40.1개월로 전년보다 2.4개월 증가했다. 3년 이상 장기근속자 비중도 37.1%로 높아졌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이 체감하는 ‘남한생활 만족도’는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남한생활 만족도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81.2%로 전년대비 1.6%p 높아져 꾸준히 상승했다.

남한생활 만족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41.5%)가 가장 높았다. 불만족 이유로는 ‘(북한·제3국에 있는)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24.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지난 1년간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감소하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4.0%로 전년(16.3%)보다 2.3%p 감소해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차별 경험 이유는 ‘문화적 소통방식의 차이’(72.3%)가 가장 높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39.5%), ‘전문적 지식·기술 부족’ (18.6%)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의 자원봉사 활동 참여율은 2023년(17.7%) 대비 3.8%p 증가한 21.5%로 10명 중 2명은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한 활동분야로는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재소자 등과 관련’ 봉사활동이 7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환경 보전, 범죄 예방 등과 관련’(25.1%), ‘재해 지역 주민 돕기 및 시설 복구 등과 관련’ (17.8%) 등의 순이었다.

북한이탈주민의 본인 및 자식세대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본인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72.2%로 전년(68.6%) 대비 3.6%p 상승했고, 자식세대의 경우도 전년(62.0%) 대비 2.9%p 증가한 64.9%로 조사됐다. 이같은 본인 및 자식세대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값(29.1%·29.9%)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 지원이 2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료지원 17.6%, 소득지원 15.9%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10대(15~19세)와 40대는 (본인 또는 자녀의)교육지원, 20~30대 및 50대는 취·창업지원, 60대 이상은 의료지원 수요가 높아 생애주기별 지원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는 1997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남한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중 2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되며, 추후 국가통계포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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