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가운데 우원식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이 의장석을 교대하고 있다. 2025.1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3일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향해 "금일 오후 11시부터 내일(24일) 오전 6시까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사회를 맡아달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의결된 후 다음 안건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을 상정하기 전 이같이 말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여야 쟁점법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해당 법안들에 대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맞서고 있다.
필리버스터 사회는 국회의장과 두 명의 부의장이 사회를 보도록 돼 있어서 우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 주 부의장이 진행해야 하는데, 주 부의장은 필리버스터 사회를 거부해오고 있다.
주 부의장은 지난 7월과 9월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을 때 사회를 거부한 것은 물론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필리버스터, 이번에 22일부터 24일까지로 예정된 필리버스터 사회 또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주 부의장은 지난 9월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부조직법 처리에 반대하며 "사법 파괴의 현장에서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의장은 "현재 의장과 이 부의장이 하루 12시간씩 맞교대 사회를 보고 있고 이번 2박 3일(22~24일) 무제한 토론도 각 25시간씩 사회를 본다"며 "22대 국회 개원 이후 총 10회에 걸쳐 약 509시간의 무제한 토론이 있었는데, 의장이 239시간, 이 부의장이 238시간 사회를 봤다"고 했다.
이어 "주 부의장은 10회의 무제한 토론 중 7회 사회를 거부했고 33시간의 사회만을 맡았다"며 "그러나 의장과 이 부의장도 사람이기에 체력적 부담을 심각히 느끼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무제한 토론의 정상적 운영에도 심대한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정전 등 불가피한 사유로 무제한 토론을 실시할 수 없을 경우 정회할 수 있다'는 국회법을 언급하며 "현재 사회를 보는 의장단은 과도한 피로에 의해 건강상 불가피하게 무제한 토론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주 부의장이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사회 교대를 거부하는 것은 분리해야 한다"며 "주 부의장의 사회 거부로 무제한 토론 보장권이 침해받는 것까지 이르게 됐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