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열린 내란우두머리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박완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직접 신문하면서 '장병 사기으를 위해 통닭이라고 사주려고 군예산을 요청하면 야당이 다 깎았다'며 군의 사기와 관련된 예산을 깎은 것이 계엄에 이르게 한 요인 중 하나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JTBC 갈무리)© 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당이 군 관련 예산을 깎아 통닭조차 사주지 못하는 형편을 보고 계엄 선포에 이르게 됐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 "계엄이 애들 장난이냐"며 어처구니없어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와 관련해선 다음 필리버스터가 자신의 차례여서 23시간이나 의석에 앉아 기다렸지만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이는 동료 의원의 언로를 막은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23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36차 공판 때 윤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온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직접 신문하면서 "(군 간부 처우 향상) 예산들을 국회에 보냈는데 (국회가) 그냥 잘라버렸다. 주임원사가 소대 사병들을 관리하는데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려 하면 필요한 돈인데,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서 자르나 모른다"며 야당이 군 예산을 깎은 것이 계엄에 이르게 한 핵심 요인이었다는 발언에 대해 질문 받았다.
김 의원은 "아무 말 대잔치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군에서는 통닭 사줄 예산이라는 건 없다. (통닭 구입비는 별도 항목이 아닌) 부식비 안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식비의 경우 민주당은 끊임없이 올리려고 했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오히려 올리는 속도를 병사들의 수준에 못 맞췄다"며 "이렇게 해놓고서 '통닭 사줄 예산을 깎아서 계엄했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얘기한다. 계엄이 애들 장난이냐"고 기막혀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23시간 이상 진행하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도 토론할 시간을 달라'며 항의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편 김 의원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오전 11시 40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반대 토론에 나서 23일 오전 11시40분까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것에 대해 "제가 찬성 토론 1번 주자로 선정돼 토론에 나서기 위해 처음부터 대기하면서 23시간 동안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장동혁 대표가 기록을 세우려고 계속하고 있어 국회의장에게 '저도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찬반토론이 24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토론이) 멈춰져 표결에 들어간다"며 "23시간이 넘자 이건 아니다, 찬성 토론 기회를 1시간이나 30분이라도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필리버스터를 방해한다'고 벌 떼같이 일어나 저를 비난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 필리버스터 동안) 평균 10여 명 정도 앉아 있는 쉴 것 다 쉬면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꼬박 24시간 앉아 있게 하고 국회의장이 화장실 갔다 오면 막 뭐라고 했다"며 "이건 신종 갑질이다"고 비판했다.
buckba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