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이들은 “한국에 계시는 분들을 친부모, 친형제로 생각하고 그 품속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응원해 주시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린다”며 사의를 표한 뒤 “한국에 가면 직접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
편지는 “한국에서 만날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말과 두 사람의 서명으로 끝을 맺는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싸우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으로 보인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이 포로의 인적 사항과 심문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두 사람의 존재가 국제사회에 처음 알려졌다.
지난 3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는 한 명만 귀순 의사를 밝히고 다른 한 명은 “고민하고 있다”고만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서한을 통해 자발적으로 귀순 의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앞서 분쟁지역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자 김영미 PD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10월 이들을 만난 뒤 이들이 모두 “한국으로 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한 바 있다.
편지도 이때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 거주 중인 탈북민 수십 명이 “서울에 오면 엄마도 누나도 돼 주겠다” “우리가 뒤에 있으니 어떻게든 살 궁리해라” 등 편지를 보냈고, 이에 북한군이 답장을 쓴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관련 협의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전쟁 포로는 교전이 끝나면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낼 경우 나중에 자신들의 포로 교환 문제에 장애가 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두 포로의 한국 귀순 의사는 그간 전언으로만 공개됐기 때문에 이번 편지가 이들의 직접적 의사를 담은 ‘물리적 증거’로 인정된다면 한국행 논의 진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