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방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각종 행보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여권은 대통령의 일상적 국정 행위란 입장이지만 야권은 선거 개입이라며 날 선 반응을 쏟아낸다.
대전·충남 통합론 화두를 던지고 지방 일정들을 잇달아 소화하는 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지방선거전이 본격화할수록 정쟁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각종 민감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서둘러 내년 지방선거에 바로 첫 광역단체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구상은 국민의힘이 먼저 선점한 화두이지만 1년 넘게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이 대통령이 불을 붙이면서 통합 이슈의 주도권이 오히려 여권에 넘어가는 모습이 돼 야권으로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충남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인구 360만 명의 특별시는 서울, 부산에 이은 메가시티로 급부상한다. 지역 구도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파급력이 상당하다. 통합론 점화와 동시에 강훈식 비서실장 차출론이 나오는 것도 야권으로선 불편한 대목이다. 지방선거판을 흔들기 위한 이 대통령의 '승부수'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의 정원오 성동구청장 공개 칭찬도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SNS에 성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정 만족도 조사를 언급하며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 판도를 흔들었다는 평가를 낳았다. 아울러 서울시장 선거 자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집중시켜 전반적인 선거 영향 효과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상 최초의 업무보고 생중계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개 질타는 당사자는 물론 야권의 반발을 부르며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야권은 부산에서 이뤄진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역시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성탄절을 맞아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한 교회를 찾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 당선으로 6·3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지역인데, 출마설이 거론되는 김남준 대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자 특정 후보 띄워주기"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연일 화제를 모으는 이 대통령의 행보에 따른 야권의 거센 선거 개입 공세를 일축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상적인 대통령의 통치 행위까지 정쟁 소재로 삼아선 안 된다"며 "선거철이라고 국정에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지 않겠느냐. 과도한 공세"라고 말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도 이 대통령이 불필요한 선거 개입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이나 대전·충남 지역 출마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사람 입장에선 대통령의 행동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고 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