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병기=박나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 당 이기인 사무총장이 방송에서 한 비유는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짚었다”면서 “매니저나 보좌진 과의 갈등은 지엽적이다. 핵심은 ‘실제 행위’와 주체의 ‘책임’”이라면서 김병기, 박나래 이미지를 올리며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무엇보다 김병기 원내대표 개인의 곤경이 ‘통일교 특검’이라는 중대 현안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방어를 위해 공적인 책무를 방기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한 방송에서 “자기 잘못이 뻔한데 매니저들을 지적하는 김병기 처신이 박나래 같다”면서 “대중은 박나래를 향해 ‘왜 매니저 얘기하느냐, 박나래 본인이 잘못한 건데’라고 얘기하지 않나. (김 원내대표가) 박나래식으로 지금 해명을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불법으로 취득한 그 텔레그램을 공개하면서까지 자신들의 보좌진을 낙인찍어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며 “그래봐야 사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25일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 ‘공항 의전’ 등 의혹 등의 제보자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했다. 그는 “이들이 작년 12월 직권 면직된 뒤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날 전직 국회 보좌관들은 불법 입수된 텔레그램 대화 내역이 공개돼 명예가 훼손됐다며 김 원내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근 언론에는 김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을 이용하고 공항 편의 제공 문제를 논의했다는 등의 의혹이 잇따라 보도됐다.

이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대한항공 현안과 직무연관성이 있음에도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해 묵시적인 청탁의 대가를 제공받았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