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준태 비서실장. 2025.12.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 진영의 취약점 공략에 나선다. 호남 방문과 전임 대통령 등 원로들 순차 면담으로 당의 난맥상을 풀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장 대표는 이같은 행보를 거쳐 당의 쇄신 의지를 천명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 없이는 중도 확장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다음 주 취임 후 두 번째 호남 일정에 나선다. 장 대표는 오는 29~30일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행사를 비롯해 새만금 일대에서 정책 간담회와 원불교 예방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6일 5·18 민주 묘지를 찾았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항의에 발길을 돌려야 했고, 5·18 관련 4개 단체와의 간담회도 무산됐다. 그는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매달 호남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하며 비공개로 양재혁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을 찾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 자릿수 안팎에 불과한 광주·전라 지역의 확장 잠재력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진영의 가장 '험지' 공략은 자연스레 외연 확장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스1에 "가장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 지역 아니겠나"라며 "수도권에 계신 호남 출신의 국민들이 봤을 때도 (호남과) 소통하는 모습이 유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선거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연말을 서진 정책으로 마무리한 뒤 연초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원로들을 순차 예방할 계획이다. 소수 야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몰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혜안을 구하겠다는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전임 대통령·원로들 의견과 당 안팎의 목소리를 모두 수렴한 뒤 쇄신안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장 대표의 최근 메시지도 '변화'에 방점을 찍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 19일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해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26일)에는 "우리 당의 힘을 넓혀가고 확장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와 외연 확장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며 "새해에는 그런 목소리에 맞는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os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