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다음 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6·3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당의 험지인 호남을 직접 찾아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변화'를 강조해 온 장 대표의 행보가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9~30일 취임 후 두 번째 호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오는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에는 전력·에너지 관련 현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30일에는 새만금 일대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한 뒤 원불교 예방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6일 당대표 취임 후 첫 호남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으나, 지역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밀려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참배용 조화를 부수며 국민의힘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 대표가 다시 호남을 찾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호남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그간 강경 일변도 노선을 앞세워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 왔던 장 대표가 새해를 기점으로 기존 지지층에 머무르지 않고 중도층 확장에 나설지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한동훈 전 대표·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연대 여부와 관련, "지금은 구체적인 연대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얼마 전 제가 변화를 말씀드렸고, 우리 국민의힘이 어떻게 쇄신하고 변화할지에 대한 그림도 아직 국민께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대에 앞서 당 개혁과 쇄신이 먼저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9일 충북도당 연설에서도 '변화'를 14차례 언급하며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장 대표는 "작년 12월 3일 저는 1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도 말해, 그간 계엄 사과에 침묵했던 입장에서 계엄이 부적절했다는 쪽으로 메시지를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일정은 장 대표가 임기 중 매월 호남을 찾겠다고 약속한 이른바 '월간 호남'의 일환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6일 광주에 방문해 "한 달에 한 번 호남에 가겠다"며 "(호남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cym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