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파격 발탁…'통합·실용' 인사(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28일, 오후 04:10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민의힘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밖에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이였던 이혜훈 전 의원과 지난 2020년 3월3일 김성식 무소속 의원(오른쪽). (뉴스1 DB)2025.12.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야권의 3선 의원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파격 발탁했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도 야권의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임명했다.

이는 보수 진영 인사들을 중용하며 통합과 실용주의 인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량과 합리성을 갖춘 인물을 폭넓게 기용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외연 확장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 전 의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 전 의원을 지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 국힘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등 보수진영에서 터를 닦아 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7대와 18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대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과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제18대-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연구원 객원연구원,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다년간 의정활동 바탕으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의 국가 중장기전략을 세심히 수립하고, 미래 성장동력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고, 김 전 의원에 대해선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된다"고 인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인사는 민생과 경제에 있어서는 정파를 따지지 않고 능력을 보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통합'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윤석열 정부 장관이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송 장관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보수 인사 2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은 기본적으로 통합과 실용 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며 "(두 분은) 경제 예산 분야에 전문가로 꼽히는 분들이고 실무 능력을 다 갖춘 분들"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철학에 동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대통령과 소통이라든가 협의가 없이 지명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이 전 의원은 야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인사로 꼽히는 분이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은 누가 어떤 흠을 잡지 못할 정도다. 합리적인 부분 또 전문가적인 부분을 높이 샀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통령의 행보가 통합과 실용이라는 코드로 설명이 될 수 있지 않느냐"라며 "실용과 통합이라는 국정 철학 기조 위에서 이분들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림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위촉했다.

한편, 야당은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 전 의원이 내정된 것에 대해 "부역 행위"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기획예산처 장관 이혜훈 지명은 경제 폭망에 대한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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