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김성식' 파격 발탁한 李대통령…보수까지 아우른 실용 인사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28일, 오후 06:12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해양경찰청)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파격 발탁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포용하는 동시에 경제 운용에서 실용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통합과 실용 중심 인사'를 강조해 왔는데 집권 이후에도 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 대통령은 28일 기획재정부에서 분리·신설되는 기획예산처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이 전 의원을 지명하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인사를 통해 '능력 중심·경제 실용' 국정 운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집권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상징적 사례로 본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윤여준 전 장관, 이인기 전 의원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을 선거 캠프와 정책 자문 그룹에 과감히 영입하며 '진영을 넘는 인사'를 강조해 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러한 통합적 인사 기조를 핵심 경제·재정 라인까지 확장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선을 두고 정책 역량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혜훈 장관 후보자를 두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역임해 정책과 실무에 모두 정통한 인물"이라며 "출범하는 기획예산처의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민의힘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밖에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이였던 이혜훈 전 의원과 지난 2020년 3월3일 김성식 무소속 의원(오른쪽). (뉴스1 DB)2025.12.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후보자는 17·18대 한나라당, 20대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 진영 중진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결특위 간사를 맡으며 '재정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최저임금법과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민생·경제민주화 입법에도 참여한 이력이 이번 발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김성식 전 의원 역시 같은 흐름에 놓인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과 국민의당을 거친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4차 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대통령실은 "구조적 경제 위기 극복과 AI 전환 등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의 합류를 둘러싼 정치적 파장은 즉각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의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며 그의 제명을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도 "이혜훈 지명은 경제 폭망에 대한 물타기"라며 힐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 긴급 서면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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