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산처 장관 내정' 이혜훈 제명…"최악의 해당행위"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8일, 오후 10:07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혜훈 전 의원 인터뷰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여 당헌당규에 따라 이혜훈 前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늘 제명된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하며,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했다“며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협잡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라며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국민 앞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장관급과 차관, 대통령 특별보좌관 인사를 단행하며 보수 진영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경제·자문 라인에 야권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다.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혜훈 당협위원장의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제명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당협위원장이 탈당계조차 내지 않고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위원장은)특히 재정전문가로서 대한민국 미래에 큰 위해가 될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 재정 기조를 막기위해 우리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 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 지명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행위와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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