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성탄 교회 예배에 참석해 기도를 드렸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를 찾았다. (정청래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정치권이 추진중인 이른바 '통일교 특검'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주목되는 가운데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한 여야의 전열 정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서울·부산 탈환에 주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중량급 인사 차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새해를 기점으로 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당은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강조하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다는 구상이다. 야당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론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영남권 사수 전략을 구체화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 현장방문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뚝섬한강공원일대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크리스마스트리와 푸드트럭,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5.12.24/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경기 수도권 승부 주목…민주 경선부터 과열 양상
가장 이목이 쏠리는 서울은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시장이 이른바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 기소되면서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이를 시정 교체의 결정적 기회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박주민·박홍근·김영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전현희·서영교 의원, 박용진·홍익표 전 의원 등이 가세할 전망이다. 최근 다크호스로 부상한 정원오 성동구청장까지 출마가 확실시되며 경선부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야권은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 시장 측은 지난 23일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재판을 미뤄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판세 변화에 대비해 나경원 의원 등 대안 카드를 검토하며 수성 전략을 재점검 중이다.
1400만 명의 인구가 몰린 경기는 여야 모두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김동연 지사의 재선 가도에 추미애·한준호·김병주 의원 등 친명계 주자들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명분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당내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권칠승·염태영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양기대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민의힘은 경기 공략에 고심하는 모습이다.비교적 열세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어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의 차출을 통해 탈환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철 전 의원도 경기 각 지역을 돌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화성 동탄을 지역구로 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밝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 여부도 관심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관련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전·충남 통합 쟁점 부상…부산은 '전재수 수사' 촉각
충청권은 행정구역 개편을 둘러싼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대전·충남 통합에 힘을 쏟으며 중원 장악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내년 2월 중 국회에서 처리하고 지선에서 통합시장을 선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재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 회동을 하고 민주당의 통합 추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은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력 주자였던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금품로비 의혹에 휘말리며 전략에 균열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안을 정조준하고 박형준 시장의 3선 가도를 굳히기 위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대표의 등판이 가시화될 경우 범여권 단일화 압박과 주도권 다툼이 동시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9/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호남 공들이는 혁신당…지자체장 재도전에 현역 의원들 가세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혁신당이 최근 호남 지역에 연일 공을 들이며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어서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지난 24일에 이어 26일, 27일에도 호남을 방문하며 민주당의 독점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방 사수'를 위해 혁신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기류가 역력하다. 전남에선 김영록 지사의 3선에 맞서 주철현·신정훈·이개호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광주에선 강기정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고 민형배·정준호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전북에선 김관영 지사가 재선을 준비 중이고, 안호영·이원택 의원이 도전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전국 단위 평가로, 차기 총선까지 이어질 정국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역의 정책적 변수와 각 주자들의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유동적인 정국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