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감사원장(김호철)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여당 원내 전략을 총괄해 온 김병기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에 사퇴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약 7개월 만에 최고위원에 더해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1월 11일 동시에 치러지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내 권력 지형이 재편될 수 있어 눈길이 쏠린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 보선에선 친청(친 정청래)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계인 비당권파 후보들이 맞서고 있다.
유동철 강득구 이건태 후보는 친명, 이성윤 문정복 후보는 친청으로 분류된다. 친명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친청계는 정 대표 중심 단합을 주장한다.
최고위원 보선에선 3명을 새로 뽑게 된다. 친청계가 많이 배출되면 정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해질 수 있고, 반면 친명계가 많이 뽑히면 정 대표의 리더십보다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커질 수 있다.
차기 원내사령탑은 김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이어받아 5월까지만 원내를 이끌게 된다. 후보 등록은 1월5일 하루만 받는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잔여 임기는) 5월이 맞고 당내 합의가 있을 경우 조정이 가능하긴 하다"며 "예외적으로 지난번에 한 번 대선 때문에 6월에 선출한 것이고, (원래) 원내대표는 5월 선출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가 임기"라고 설명했다.
잔여 임기가 길지 않아 중진 중 '관리형' 추대설도 제기됐으나, 예상보다 도전자가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당 3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모여 원내대표 선출 및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도 추대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출마해 난국을 헤쳐가려는 의원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임기가 4개월짜리냐, 1년 4개월짜리냐인데 당규에 (연임 관련) 규정이 없다"고 짚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연임이 안 된다는 규정이 없어 잔여 임기를 채운 뒤 연임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당규에는 안 된다는 규정이 없으니 열려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성준(서울 강서을)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원내대표로 신임받는다면 잔여 임기만 수행하고 연임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당정일치, 당·청 일치를 구현해야 한다. 치열한 토론과 일치된 결론으로 당정, 당·청을 일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정(경기 파주을), 한병도(전북 익산을), 백혜련(경기 수원을),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모두 3선이다.
박정 의원은 친명계, 백혜련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다. 한병도, 진성준 의원은 친문계로 분류된 바 있다. 조승래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친청으로 꼽힌다.
원내대표 보선 역시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권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내대표를 포함하면 최고위 구성원 4명이 새롭게 뽑히는 것이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1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선 맹성규 의원은 "제한된 임기 아래에선 원내 협상 전략을 설계하고 당·정·청 협력 구조를 안정시키며 주요 현안을 책임 있게 조정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당헌 정비 필요성을 주장했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