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방산수출 152억 달러 '반등'…방산 공급망 핵심국 부상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1일, 오후 03:3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수출 감소 국면을 딛고 2025년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발표를 통해 2025년 방산 수출 실적이 152억 달러(약 2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 목표였던 2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3~2024년 조정 국면 이후 나타난 뚜렷한 회복세로, 수출 구조의 질적 변화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방산의 본격적인 도약은 2021년 호주 K9 자주포 수주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 각국의 재무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은 폴란드와 대규모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방산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173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숨에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3년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다소 감소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과의 유도무기 계약을 통해 수출 기반은 오히려 다변화됐다. 2024년에는 수출입은행 법정 자본금 한도 제약 등의 영향으로 폴란드 2차 실행계약이 2025년으로 이월되며 수출액이 95억 달러로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2025년 폴란드와 약 9조40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말에는 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추가 계약이 성사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해 8월 현대로템의 폴란드 현지 협력업체인 부마르 공장에서 열린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특히 주목되는 점은 수출 구조의 변화다. 폴란드는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루마니아는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도입했으며, 향후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로의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중심으로 천궁-II(M-SAM) 수출과 운영·유지보수(MRO) 계약이 이어지며, 약 4조~5조 원 규모의 고부가가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페루가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페루 함정 사업은 총 6400억 원 규모로, 한국 함정 수출 역사상 중남미 최대 수준이다. 이에 더해 K2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서도 체결돼, 현대로템은 향후 2조 원 이상 규모의 이행계약을 통해 K2 전차 54대와 K808 장갑차 141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천무), 이라크(천궁-II), 베트남·필리핀(함정·FA-50 후속 지원) 등으로 K-방산의 수출 지형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도 중동과 유럽의 노후 전력 교체 수요를 흡수하며 150억 달러 이상 수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총 60조 원 규모로, 성사 여부에 따라 K-방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분수령으로 꼽힌다.

다만 독일·프랑스 등 기존 방산 강국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고,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더 이상 ‘가성비 대안’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 개발·공동 생산을 포괄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진화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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