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도 안심 못 한다…국힘, 6·3 지선 반전 카드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1일, 오후 05:55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야권 핵심 지역인 서울과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지지 기반이 흔들린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르면 1월 둘째 주 발표될 장동혁 대표의 혁신안이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 = 이데일리DB)
서울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여전히 당내 유력 주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최근 여론 지형은 심상치 않다. 1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오 시장은 40.4%,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40.9%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25.7%, 정 구청장이 20.9%로 격차를 벌렸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약 20%포인트 차로 압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치라는 평가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100%)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부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도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서울 800명, 경기 802명, 부산 8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전 전 장관은 39%, 박 시장은 30%를 기록했다.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전 전 장관이 23%, 박 시장이 17%로 앞섰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5%포인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당내 위기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계엄과 당이 완전히 절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기다려달라는 말을 당대표가 많이 했다”며 “이제 해가 바뀐 만큼 심기일전해서 적어도 계엄을 합리화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 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여론 지형 반전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연초 발표될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이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장 대표가 발표할 쇄신안이 곧 나올 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르면 1월 둘째 주 신년 기자회견 형식으로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 쇄신안이 유권자에게 ‘변화’로 체감되려면 보다 강도 높은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가 지금의 ‘윤 어게인’과 같은 강성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 싸움에서 계속 질 수밖에 없다”며 “계엄 사태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보수 진영은 여전히 분열돼 있어 하나의 대상에 대해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답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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