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여론조사 보고 싶지 않다"는 국민의힘 의원들

정치

뉴스1,

2026년 1월 04일, 오전 06:00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병오년 새해를 맞았다. 신년을 맞아 실시한 뉴스1 여론조사에서도 당 지지율은 2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기록한 41%가 이제는 현실감 없는 숫자처럼 느껴진다.

너무 오랫동안 정체 국면에 갇혀 있었을까. 여론조사에 대한 의원들의 피로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새정부 들어 지지율이 급락했을 땐 "허니문 기간"이라며 위안을 삼더니, 이제는 "여론조사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회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관리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직 원내대표가 공천 헌금 논란에 연루되자 즉각 감찰에 착수했고,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막대한 권한을 가진 거대 여당이 오히려 전광판을 더 신경쓰는 셈이다.

대선 리턴매치인 지방선거까지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보수 정치권 인사들은 당을 향해 한목소리로 '지지율'을 강조하고 있다. 당 지지율은 곧 선거 경쟁력이며, 이를 외면한 전략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절박하게 지지율에 반응하는 모습은 아이러니에 가깝다.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강성 지지층은 물론이고 중도와 무당층을 향한 정책적 대안,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지율이 받쳐주지 않는 대여 투쟁은 명분도 동력도 얻기 어렵다. 전광판에 적힌 숫자를 마주하기가 고약하더라도, 불편하더라도 직시해야 할 때다.

쇄신없는 외연 확장은 공허하다. 당의 체질 강화는 물론이고 비상계엄 논란을 비롯해 당을 장기간 흔들어온 쟁점들에 대해서도 이참에 털어내야만 한다. 조만간 장동혁 대표가 제시할 당 쇄신안이 중요한 이유다.

"축구선수나 야구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 공만 보고 때려야 한다는 제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지지율을 올리는 복안, 꼼수 같은 건 쓸 줄도 모르고 체질에도 안 맞다"

전광판의 숫자를 외면한 채 마이웨이를 걸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이다. 현재 국민의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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