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3선 의원 4파전 구도가 윤곽이 드러났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진성준 의원에 이어 박정, 백혜련 의원이 2일 출마선언을 했다. 한병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한병도, 박정, 진성준, 백혜련 의원. 2026.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신웅수 기자,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새 원내대표 선출과 최고위원 3인 보궐선거 일정을 확정하며 체제 정비에 나섰다. 당은 혼란 수습과 민생·개혁 과제 복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지도부 공백을 서둘러 메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보선에서는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9석 중 4석이 새로 채워진다. 원내 지도부 교체와 최고위원 보궐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당내 권력 지형 구도가 재정비될 가능성이 크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지방선거 출마자(전현희·한준호·김병주)의 공석을 채울 최고위원 3명을 뽑는다. 같은 날 치러지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는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 등 4명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박정·백혜련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박 의원은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 당과 국회를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고, 백 의원은 "당·정·청 간 협의를 긴밀히 진행해 현안 대응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한병도 의원도 후보 등록 시한일인 5일 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갑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뒤 입장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새 원내대표 임기는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5월 초·중순까지다. 보궐 성격상 출마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는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6월 2파전, 2024년 5월 선거가 단독 출마로 진행됐던 전례와 대비된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도 지도부 재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현재 친명·친청계에서 3명(유동철·이건태·강득구), 2명(문정복·이성윤)이 각각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은 5일과 7일 2·3차 토론회를 열어 정책 방향과 당 운영 구상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 검증을 진행한다. 후보들은 '당정청 원팀', '지방선거 승리' 등을 의제로 제시하며 당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이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당내에서는 단기 위기 대응과 함께 지방선거 준비 체계를 병행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도부 출신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6월 지방선거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될 텐데 꼭 필요한 개혁·민생 입법을 1~2월쯤 처리하는 것 외에는 원내의 역할이랄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여러 당내 불미스러운 일들이 분출하고 있는데 집권 여당으로서 좀 더 높은 도덕적 책무감·긴장감을 갖도록 의원들과 팀워크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또 "당내 기강을 잡는 리더십이나 야당의 무리한 정치적 공격에 단호히 맞서는 정치적인 맷집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실과의 소통, 입법·정책 조율 능력, 내부 기강 정비가 함께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유동철(왼쭉부터),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표면적으로는 '당정청 공조'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일부 정책 현안과 인사 문제를 둘러싼 당내 온도 차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오간다. 4개월이라는 짧은 임기에 연임 여부 관측도 무성하다.
다만 후보들은 "명·청 대전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 "당내 갈등의 언어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부 세력들은 명·청 대전 같은 조잡한 조어로 불협화음을 종용한다" 등 발언을 내놓으며 표면적 대립 구도에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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