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탈북민→북향민' 명칭 변경 추진에 "정권의 왜곡된 인식 드러나"

정치

뉴스1,

2026년 1월 07일, 오후 03:07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정부가 북한 이탈 주민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로 '탈북민' 대신 '북향민'을 사용하기로 한 데 대해 "정권의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가 나서 굳이 대체 용어를 만들어 논란을 키우고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 자체가, 탈북민을 바라보는 정권의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탈북민이라는 표현은 김씨 일가의 세습 독재와 인권 탄압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탈북이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의미를 지운 채, 단순히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이라는 뜻의 '북향민'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정권의 의도는 무엇이냐"라며 "이미 '실향민' 등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있음에도, 굳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그들의 자유 의지를 희석하려는 시도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명칭 변경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접근해야지,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방식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장관 취임 직후부터 '북향민'이라는 용어로의 변경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조사 결과 일반 국민과 탈북민 모두 '북향민'이 1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저를 비롯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통일부는 명확한 사유 없이 수개월간 자료 제출을 거부하기도 했다"며 "정동영 장관은 일방적이고 무리한 탈북민 명칭 변경 계획을 지금이라도 철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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