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어가는 김병기 의혹, 거취 압박…민주 '제명 결정' 촉각

정치

뉴스1,

2026년 1월 08일, 오전 11:4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가지를 치면서 거취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는 형국이다. 김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당 윤리심판원은 김 의원 측의 연기 요청에도 오는 12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리심판원의 결정이 김 의원 거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성준·백혜련 의원과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여당 간사)·박지원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의원 등은 김 의원의 '탈당'이나 당의 선제적 '제명'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이 김 의원의 거취를 압박하는 배경에는 주요 의혹들뿐만 아니라 여기서 파생하는 의혹들이 연일 제기되면서 커지는 당의 부담을 조속히 덜어내야 한다는 공감대에 기초한다.

경찰 수사만 13건, 뻗어가는 의혹들
경찰은 김 의원과 관련해 △차남 숭실대 편입 관여 의혹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및 관련 탄원서 무마 의혹 △강선우 의원의 '1억 원' 뇌물수수 혐의 묵인 의혹 △아내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과 이와 관련한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의혹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내용 무단 탈취 의혹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국가정보원 직원인 장남의 외교 첩보 누설 의혹 △며느리 등의 공항 의전 특혜 요구 의혹 △쿠팡 대표와의 고가 오찬 의혹 △지역구(동작갑) 내 대형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진행 중인 수사만 13건에 달하는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셀프 공천' 의혹이 추가로 터져 나왔다. '공천헌금' 의혹은 김 의원이 배우자와 측근을 통해 지난 2020년 동작구의회 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수수했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두 전직 구의원은 이와 관련한 탄원서를 2023년 12월 이재명 대표 시절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탄원서는 직전 달에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에 임명된 김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탄원서가 김 실장에게 전달된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관련 탄원서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 보좌진들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탄원서를 받아 배우자, 가족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탄원서를 주의 깊게 살펴봤다면 김 의원의 2024년 총선 출마는 불가했을 개연성이 있다. 당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김 의원은 경쟁자 2명(컷오프)을 제치고 '단수 공천' 받았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위원 본인은 후보자 심사 및 의결에 참여할 수 없는데, 주요 관문에 김 의원 본인이 잇따라 서있었던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동작구 구청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이 자신에게 고액을 후원했던 A씨를 당 구청장 후보로 공천하는데 영향력을 끼쳤단 것이 핵심이다. A씨는 지선 전 총 1000만 원, 후에는 500만 원을 김 의원에게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전 보좌진들은 경찰이 김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하던 지난 2024년 여름쯤 김 의원과 동작경찰서장이 통화했다고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金 "모두 사실무근, 탈당 않겠다"…윤리심판원 '12일 회의' 주목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미 당시 경찰 출신으로 친윤계 핵심이었던 국민의힘 의원 A씨에게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관련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공천헌금 3000만 원'에 대해서는 "아예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A의원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냐는 질문에는 "(동작서에서) 무혐의로 올렸는데 6번~8번 정도 빠꾸 맞았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이걸 윤석열 정권 핵심한테 부탁하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아내를) 죽이란 소리 아니겠냐"고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무분별한 의혹 제기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12일 열리는 윤리심판원 회의 결과로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은 '제명' 여부다. 국회의원 제명의 경우 윤리심판원이 결정하더라도 최고위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재적 과반의 찬성이 필요할 만큼 까다롭다.

분위기는 '제명'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휴먼 에러'라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휴먼 크라임(범죄)'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 윤리심판원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회의를 앞두고 개인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 원장, 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명 자료 제출 여부나 김 의원의 출석 여부 등 변수가 존재해 이날 결정이 유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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