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이어 ‘간판 교체’…국민의힘, 당명 개정 절차 착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39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고 당명 개정 추진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당명 개정에 대한 전체 당원 의견 수렴 조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새로운 당명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 수렴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 조사는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는 첫걸음으로 당의 주인인 당원의 뜻을 직접 묻고 ‘이기는 변화’를 당원과 함께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며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책임 있는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쇄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공식으로 사과하고 쇄신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외에도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이전과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대표적인 쇄신안으로는 당명 개정을 내세웠다.

당 지도부는 장 대표가 말한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표현에 사실상 절연 의지가 내포됐다고 평가하는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소장파·비주류 인사들은 이른바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 지지세력) 세력과의 절연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 대표는 작년 12월 3일 계엄 1주년 당시 당 안팎의 사과 요구에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불법 계엄의 책임을 당시 야당에 돌리면서 계엄을 정당화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일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계엄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질문에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을 반복해서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방어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이날 달라진 입장을 내놓은 것은 6·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는 현실적인 상황 탓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과 없이는 승리는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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