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이어 한일 정상외교…李대통령 '실용 외교 2막' 가늠자

정치

뉴스1,

2026년 1월 10일, 오전 06:00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1.9/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외교 방향성을 가늠할 한일 정상회담이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이어진다.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일본과의 정상외교까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실용 외교 2막'이 실제 외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일정이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중국 국빈 방문으로 새해 첫 정상외교의 물꼬를 튼 이 대통령은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한일 정상회담으로 외교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미중·중일 갈등이 겹쳐진 동북아 정세 속에서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는 관계 관리 기조를 분명히 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 가속…형식·횟수·장소 모두 상징성 가져
이번 방일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첫 한국 대통령 방문이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과 만찬, 공동언론발표까지 이어지는 밀도 높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소수 인사만 배석하는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1대1 환담 등 공식·비공식 대화를 포함하면 1박2일 동안 총 다섯 차례 대화가 예정돼 있다.

취임 후 두 정상의 만남은 다섯 번째로 늘어나며, 한일 간 '셔틀 외교'가 빠른 속도로 복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형식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정상회담 장소가 일본 나라(奈良)라는 점 역시 단순한 일정 선택을 넘어선 의미를 담고 있다. 나라는 약 1500년 전부터 고대 한반도와 일본 간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이기도 하다.

위 실장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에서 회담이 열리는 만큼 정상 간 개인적 유대가 더 깊어지고,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오후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정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과거사는 '관리', 성과는 '실용'…2막 외교의 시험대
회담 의제 역시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실용' 기조가 어디까지 구현되는지를 가늠할 요소로 꼽힌다. 정상회담에서는 지역·글로벌 현안과 함께 경제·사회·문화 등 민생에 직결된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지식재산 보호, AI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스캠 등 초국가 범죄 대응, 사회문제, 인적 교류 확대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위 실장은 이를 두고 "민생에 직결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언론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동언론발표에는 △셔틀 외교 복원 △실질 협력 강화 △과거사 인도적 협력 △지역·글로벌 현안 공조 등 네 가지 성과가 담길 전망이다.

과거사 문제 역시 전면 충돌보다는 관리와 협력에 방점을 찍는 방향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위 실장은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인도적 측면에 협력할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역내 정세를 둘러싼 논의 역시 이번 회담의 또 다른 축이다. 미중·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꼽힌다.

다만 이번 방일이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는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이슈"로 언급됐지만 구체적 진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의 일본 향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역시 "우리도 무관하지 않다"는 수준에서 논의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양 정상 간 협력 기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 실장은 "정치인으로서의 시각과 대통령으로서 국정 전반을 책임질 때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며 "지금까지 두 정상이 이끌어온 한일 관계는 좋았고, 이번에도 원만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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