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으로 대국민 종합 경제 전략을 내놓으며 올해 성장률 목표로 '2%'를 제시했다. 단순한 경기 전망을 넘어 향후 국정 운영 전반의 성과 기준선을 성장률과 고용 지표에 두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경제를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경제 지표 하나하나가 곧 정부 성과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2% 성장'은 성과 목표이자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9일) 청와대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올해 경제 상황은 잠재성장률 약간 상회하는 2%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모든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내는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이재명 정부가 경제 운용에 제대로 책임을 지는 첫해"라며 "다행히 지난해에는 무너진 민생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취임 뒤 첫 종합 경제 메시지에서 '책임'을 언급한 것이다.
성장의 질 문제도 함께 짚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의 기대와 과실을 누리는 경제도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다른 소위 'K자형 성장'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이 수출 대기업 등에 쏠리며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균등, 소위 성장 양극화는 단순한 경기 차이가 아닌 경제 시스템 구조적 질문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경제성장 과실을 특정 소수가 아닌 모두 함께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건네 보인 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육성 등 정상화 정책은 우리 경제 방점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으로 끌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한 대책을 추진해 금융권이 부동산 금융과 담보·보증 대출 등 손쉬운 이자 장사가 아닌 기업의 성장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이 대통령은 "K자형 성장의 그늘이 청년 세대에 집중되는 현실은 한국경제의 장기적 미래 성장 동력을 위협한다"며 "고용절벽에 내몰린 청년의 현실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금의 정책만으로 충분한지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며 "전 부처는 청년, 중소벤처, 지방이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 고려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달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2% 성장' 목표가 향후 국정 운영 전반을 평가하는 기준선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분기별 성장률과 고용 지표, 체감 경기 흐름이 곧바로 정부 성과에 대한 정치적 판단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경제 운용이 취임 초기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전날(9일)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1.8%보다 높은 수치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