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짧게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러 온 일정이다 보니 한일 정상회담은 도착 첫날 개최된다. 소인수·확대회담에 이어 양국 공동 언론발표까지 이어진다. 정상 간 환담과 만찬도 예정돼 있다. 인공지능(AI), 저출산, 지방경제 활성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과거사 문제 일부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중일 갈등도 화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월 7일 다카이치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시사’ 의회 발언 이후 중일 관계는 출구 없는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상무부가 ‘군사적 용도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방관하면서 일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다음날인 14일 양 정상은 호류지에서 다시 만난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류지가 고대 백제인의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일 간 우호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호류지 회동 뒤 이 대통령은 간사이 지역 한국 동포를 만난다. 이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귀국한다.
이번 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일본 언론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관계 유지를 부각해 중국의 의도를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이 북중러 군사 협력, 미국의 관세정책, 저출산·고령화 등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방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한일 간의 일”이라며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국가 간 교류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수호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희토류 수출 금지 등으로 일본과의 갈등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한국과는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일본이 우리한테 뭘 주는가에 따라, 그만큼 해 나간다는 원칙을 갖는다면 국민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