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변경은 정당 펀더멜털을 바꾸지 못한다 [기자수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전 05:3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사명(社名) 변경은 주가에 중립적이다.”

국내 코스피시장이 4600선을 돌파할 정도로 ‘불(bull·강세)장’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5년 만에 당명을 바꾼다고 발표하자 떠오른 주식 시장의 경험칙이다. 당명을 바꾼다고 그 자체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나 선호가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이라는 간판이 5년여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근 국민의힘 책임 당원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당명 개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8%를 넘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국민 대상 당명 공모에 나서 이르면 설 전까지 개정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당명 개정은 해볼 수 있다. 정당 정체성을 집약해놓은 것이 당명이라면, 표방하고자 하는 바가 바뀌었을 때 혹은 그렇게 바꾸자고 한다면 그에 맞춰 대문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뇌물 의혹 등 각종 호재에도 지지율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껍데기만 바뀌는 경우다. 실제 변화가 뒤따라오지 않으면 쇄신을 기대한 관심은 간판만 교체했다는 급속한 정치적 냉소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미 국민의힘으로 표방되는 보수정당은 수차례 당명을 교체해왔다. 보수정당은 민주화 이후 민주자유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이어져왔다. 당명 개정이 도깨비방망이라면 이토록 긴 당명 개정의 역사가 존재할 리 없다.

증시에서도 사명 변경은 단기 이슈일 뿐이다. 테마와 키워드 등으로 시장 관심을 환기시키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사명 변경 이후 실제 사업 변경이 이뤄지거나 조정된 포트폴리오에 따라 실적 상향 등 성과가 숫자로 증명되지 않으면 주가는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관건은 실천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주에야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우회적 절연을 했을 뿐이다. 알맹이에 해당하는 인물, 정책, 노선은 아직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 당명 교체는 이기는 변화의 ‘첫걸음’일 뿐이다. 새로운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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