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냉랭한 북중? 北, 시진핑 연하장 '단 한 줄 처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18일, 오전 09:2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에 연하장을 보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매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받은 연하장이나 축하 메시지는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에 비해, 중국 측의 연하장은 단 한 줄로 처리하는데 그쳐 여전히 경색된 북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연하장을 보낸 인사들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 ‘베트남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등의 순서로 보도했다. 시 주석의 이름 없이 직함만 언급한 것이다.

시 주석 부부가 가장 앞서긴 했으나 베트남,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벨라루스, 알제리 등의 국가수반과 묶어 연하장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략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뿐만아니라 지난 1일 시 주석 부부가 김 위원장에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축하 편지를 주고받고 그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하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축전 내용을 실었다. 그에 앞서 18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또 지난 9일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축하에 대한 답장을 보냈는데 당시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의 모든 정책과 결정들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며 “이 선택은 불변하며 영원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이 편지는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축전을 보냈고, 그에 대한 회답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1월 8일께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 열병식을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북중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며 양국 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 매체의 연하장 보도만 놓고 보면 1년 전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에도 양국의 고위급 교류는 재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 개최도 북중 관계에 장애물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무인기 사건 직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아무리 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대북 구상을 전달하고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점을 ‘청탁질’이라 비하하며 한중관계 개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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