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둔덕 책임’ 공방…유족 “오늘로 멈춰선 안 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22일, 오후 05:02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2020년 무안공항 개량 공사 당시 ‘로컬라이저 둔덕’을 철거할 수 있었던 기회가 사실상 방치됐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유가족들은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오늘 하루로 멈춰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2020년 무안공항 개량 공사 용역을 맡았던 설계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과업내용서에는 대기 착륙 시설 설계 시에 프레저빌리티 즉,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해 설계해야 된다라고 되어 있지만, 그게 안 됐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당시 설계를 맡았던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는 과업내용서에 해당 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 측에서 기존 둔덕을 활용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김 의원은 둔덕 철거를 포함한 토목 공사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이와 무관한 회사가 입찰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입찰 자격을 정보통신 전문인 안세기술이라는 잘못된 회사를 선정했고, 토목 공사는 건드리지 않았다 ”며 “179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를 허공에 뿌렸다. 저 둔덕이 없었으면 모두 살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경찰 수사 책임도 문제 삼았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둔덕이 중대재해에 해당 되는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하면서다.

그는 “서류가 없어서 수사를 못 한다면 경찰은 왜 존재하느냐”며 “국회가 압박해야 압수수색하고, 요구해야 그제서야 답변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대행은 “2020년 개량 공사부터 수사하겠다”며 “이미 일부 관계자가 입건됐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말미에는 유가족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김유진 유가족 대표는 “국회와 의원들에게는 오늘이 365일 중 하루지만, 유가족에게는 인생의 하루”라며 ”진상 규명이라는 것은 유가족들이 돌아가신 가족들에게 억울한 한을 풀고자 하는 약속의 장“이라며 국정조사 연장을 요청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