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빈소 지키는 정청래·김민석…차기 당권 구도 '가시화'

정치

뉴스1,

2026년 1월 30일, 오전 06:05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6.1.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나흘째 함께 지키면서 당 안팎에선 차기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해석이 확산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기에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정치적 함의가 있다는 시선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와 김 총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총리 빈소에서 상주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31일 예정된 영결식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 김 총리의 당대표 도전 의지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함께 빈소를 지키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당권 경쟁의 복선으로 읽힌다. 특히 정 대표가 최근 합당 제안으로 거센 논란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김 총리의 행보는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이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빈소가 두 사람의 정치적 위상을 가늠하는 공간으로 비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 만큼 빈소를 지키는 모습 자체가 진영 내 입지를 다지는 행보로 읽힌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27일 공개된 유튜브 '삼프로TV' 인터뷰에서 혁신당과의 통합 방향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날 그런 방식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점은 몰랐다"고 밝혔다. 합당 자체보단 절차상 문제를 거론한 셈인데 정 대표의 일방적 발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민주당 당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도 언급했다. 정 대표의 행보에 선을 긋는 동시에 차기 당권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김 총리의 당권 의지는 방송인 김어준 씨와의 갈등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김 총리는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제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재차 김 총리가 포함된 여론조사가 실시되자 총리실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명했고, 김 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절했다.

김 씨가 정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기에 김 총리를 '서울시장 프레임'에 묶어두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총리 측이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서울시장 차출론을 차단하고, 당대표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6.1.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두 사람의 경쟁 구도는 당내에서도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득구 최고위원이 합당 이슈를 비롯해 정 대표 지도부의 주요 현안에서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지도부 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강 최고위원의 행보가 정 대표를 향한 견제 성격으로 해석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월 2일 예정된 중앙위원회도 주목 대상이다. 이번 중앙위에선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재표결에 부쳐진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12월 재적 위원 과반을 채우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합당 논란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표결 결과는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향후 리더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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