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2026.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로 국민의힘이 또 한 번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다음 주가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동혁 지도부는 상황이 일단락된 만큼 지방선거 모드 돌입으로 국면 전환을 꾀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지도부 사퇴 등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어 내홍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이번 주말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내달 4일 있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청년과 노동, 호남 등 당이 그간 미진했던 분야를 중심으로 원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내주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인재영입위원장 임명, 당헌·당규 및 당명 개정 등에 순차 나서며 지선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지선 국면에 돌입하면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촉발된 당 내홍도 수그러들 것이란 게 지도부의 시각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 같은 소모적 이슈에 발목 잡히기보단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 내부의 퇴행적 이슈에 매몰되기보단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히려 더 많은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장 대표 재신임 투표 실시, 지도부 사퇴 등 요구에 대해서도 "우리 당 의원 다수의 목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한 전 대표의 사과도 미진했지만, 지도부의 제명 결정도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도부를 바꾸는 건 적절치 않고,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떻게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지도부 사퇴 이어 장동혁 재신임 요구까지…"소강상태 어려워"
다만 지도부를 향한 당 안팎의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내홍이 언제 얼마나 더 확산할지 모르는 현 지도부 체제로는 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다.
김용태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이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냐, 없느냐를 당원들에게 한번 여쭤보는 게 순리일 것 같다"며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앞서 친한계 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도부의 사퇴도 촉구한 상태다. 12·3 비상계엄 1주년 사과 및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놓고 장 대표와 신경전을 벌였던 오 시장은 최고위의 제명 의결이 있었던 지난 29일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 지지자 측은 이날 국회 앞에서 '제명 규탄'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집회에는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 및 보수 논객 조갑제 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앞선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제명 결정 이후 열리는 첫 집회인 만큼 이날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가처분 신청이나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그는 내달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지도부가 제명 결정을 번복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로 마음을 돌린 당원도 분명히 있다"며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