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도 이번 주 방미…트럼프 '관세 변덕' 돌려세울까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후 07:0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번 주 미국으로 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정부는 통상채널을 넘어 외교채널에서의 소통까지 확대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주최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다.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는 주요 7개국(G7) 국가와 한국, 호주, 인도 등이 초청됐으며 중국의 희토류·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대응한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 방안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는 다자 회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인상’ 언급을 한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미 외교수장의 만남이란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현재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풀어사이드(pull aside·비공식 약식회담) 방식으로 접촉을 할 경우, 조 장관은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인상 압박 국면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한미가 합의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이행을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조정과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과 관련한 실무협의의 조속한 개시를 미 측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잇달아 미국에 급파해 관세 문제와 대미 투자 이행 상황 등 통상 현안 전반을 놓고 미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트럼프 정부의 최고위급 핵심 인사와 면담하고 귀국했으며, 여 본부장은 현지에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및 연방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미 상호관세는 통상현안인 만큼, 외교부의 소관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빠른 해결을 위해 외교안보 라인까지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구성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공급망 협력에 우리 정부의 기여도를 지렛대 삼아 미국의 통상압박을 완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교 수장인 조 장관의 방미로 관세 대응을 넘어 지난해 11월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한미 합의 이행 전반을 가늠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입법부가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혀 한미 합의가 파기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다만 조 장관은 이에 대해 “합의 파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재협상이 아니라 기존 합의의 이행을 둘러싼 협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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