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에 채용·투자 당부…기업들 "여력 생겼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후 05:35

[이데일리 김유성 황병서 기자] 주요 기업들이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청년 일자리·지방 투자 간담회에서 10개 대기업 총수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영업 실적이 올라 채용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이 대통령이 주재한 청년 일자리·지방투자 간담회 후 이규연 홍보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이 대통령이 기업들에 적극적인 고용과 투자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재계는 향후 5년간 총 270조원을 지방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올해 투자 규모는 6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6조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 확대와 함께 신규 채용 계획도 제시됐다. 참석 기업들은 올해 총 5만160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당초 계획보다 2500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채용 인원의 66%에 해당하는 3만4200명은 경력직이 아닌 신입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추가 채용 확대 흐름도 이어졌다. 이들 10개 기업은 이미 계획된 채용 인원 외에 4000명을 더 뽑기로 했고, 여기에 다시 2500명을 추가로 늘리면서 당초 계획 대비 총 6500명을 더 고용하게 됐다. 정부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확대한 데 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만2000명으로 가장 많은 채용 계획을 내놨고,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포스코 3300명, 한화 5780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삼성전자 영업 실적이 많이 올라가면서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고용 확대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 돌파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성장의 과실이 청년과 지방,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모두의 성장’ 구조를 강조했다. 신규 투자와 채용 과정에서 지방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달라고 주문했고, 신입 채용과 인턴십, 직무훈련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돌아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서는 창업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대통령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모두의 성장’과 ‘국가 창업 시대’를 선포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내 벤처를 활용한 창업 플랫폼 구축, 지역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펀드 조성 등 실질적인 방안들이 거론됐다. 삼성 측은 이미 운영 중인 사내 벤처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역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고용과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경기가 쉽지 않지만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제기한 각종 현장 애로 사항에 대해 관계 부처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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