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내홍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날 새벽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합당 추진 일정 문건'이 도화선이 돼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이 정 대표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오늘 새벽 언론에 보도된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 문건으로 이번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대표가) 당원 여론조사와 전당원 투표를 밀어붙이길래 저는 합당의 부담과 정치적 책임을 당원에게 전가하려는 것으로 보고 그간 만류하고 설득해 왔다. 그러나 착각이었다"며 "최고위를 패싱한데 이어 이제 당원투표마저 거수기로 만들기로 했던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날 동아일보는 민주당이 오는 27일 또는 다음 달 3일까지 합당 신고를 마무리하는 내용의 대외비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을 발표한 이후 작성된 것으로, 혁신당 측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을 떠나 혁신당으로 간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적용할 복권 기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최고위원은 "문건에 따르면 합당은 (정 대표의 지난달 22일) 첫 발언 시점부터 5주 내에 완료된다. 협상을 10일 만에 종료하고 늦어도 3월 3일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며 "밀실 합의가 아니면 성립하기 어려운 일정이고 밀실에서나 가능한 합의 내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최고위원은 합당 절차 중단은 물론 문건의 작성자 및 작성 경위 공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5 / © 뉴스1 유승관 기자
강득구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해당 문건과 관련해 "대표는 몰랐다고 하지만 진짜 몰랐는지, 작성 시점이 언제였는지, 이것과 관련해서 조국 대표와 논의했는지, 지분 안배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합당 밀약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최고위원으로서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합당 반대 논리를 폈다. 그는 "더 볼 것도 없이 이번 지방선거는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와 뒷받침으로 선거하면 필승카드"라며 "왜 지금 선거를 앞두고 별로 크게 호응하지도 않고, 당내 엄청난 분란과 반대가 있는 합당을 계속해서 우기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게 필승카드인가. 제가 보기엔 '필망카드'"라며 "반대가 이렇게 많은데 왜 억지로 한다면 좋은 결과 나오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사례를 언급하면서 "실무적으로 들어가니까 지분 싸움을 하고, 공천 싸움을 하다가 결국은 폭망하고 참패해 지도부가 물러나는 상황이 왔다"며 "그럼에도 이번 (혁신당과의) 합당은 이 정도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청 "대표 모르는 실무자의 문건…당원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친청(친정청래)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대표가 모르는 실무자의 문건이라고 한다"며 "당원에게 문건 경위를 밝혀 소상히 설명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건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자 정 대표는 추가 발언 기회를 얻어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논의되지도,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다"며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문건 작성 경위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인데, 저도 신문을 보고 알고, 최고위원 누구도 알거나 보고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표로서 당원과 국회의원의 뜻을 잘 살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성심성의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당원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당원 의견을 들으며 다듬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일각에서 얘기하는 밀약설은 사실과 다르다"
조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월 27일경 작성된 문건으로 보인다"며 "합당과 관련된 일반적 절차, 당헌·당규에서 정해진 절차,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합당 사례로 비춰온 주요 쟁점 등으로 7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문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보면 일각에서 얘기하는 밀약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출됨으로 인해 많은 오해와 논란 억측 불러일으킨 사고가 맞기 때문에 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시한 만큼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해서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