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서 혁신당 합당 제동…정청래 리더십 흔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02:2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추진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민주당 의원들이 제동을 걸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두 시간 넘게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의원총회 결과, 당장 혁신당과 합당하는 건 무리라는 데 총의가 모아졌다. 20명 가까운 의원이 발언했는데 6월 지방선거 전 합당을 주장한 의원은 김영진 의원 등 1~2명뿐이었다고 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은 대체로 통합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이 있지만 추진이 어렵다는 것과 오늘 의원총회 결과를 반영하여 오늘 최고위원회가 신속히 결론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별한 발언 없이 “오늘 의총 결과를 반영하여 오늘 최고위원들과 잘 협의하여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지난달 전격적으로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직전까지 합당 제안을 모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언주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여기에 황운하 혁신당 의원이 합당 후 지도체제와 당명 변경 문제를 꺼내고 합당 일정과 혁신당 몫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등을 담은 내부 문건이 나오면서 민주당 내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당 대표직 연임을 염두에 두고 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한다고도 의심했다.

혁신당과의 합당론을 주도했던 박지원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극단적 좌파 이념으로 가면 중도 확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잘 조정해서 한숨 쉬어서 지선 후에 (합당)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계속 끌어갈지는 이날 저녁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일단 정 대표가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전 당원 투표 등으로 승부수를 걸 수는 있지만 이 경우 당내 갈등은 더 깊어질 우려가 크다. 당내 주류 친명(친이재명)계는 정 대표가 일방적으로 당원 투표를 강행하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혁신당과의 합당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은 상처를 입게 됐다. 당내에선 최근 정 대표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 출신 전준철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에 청와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며 정 대표에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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