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협회, ‘2026년 제1차 AROKA 고위리더십 안보포럼’ 개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3:1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협회는 11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안보 전문가와 방위산업·외교 분야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제1차 AROKA 고위리더십 안보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질서 변화와 인공지능(AI)·드론 등 신기술이 주도하는 미래 전쟁 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우리 군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하상응 서강대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주제로 발표했다. 하 교수는 강한 미국 우선주의와 거래 중심 외교가 재강화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동맹국을 상대로 한 방위비 분담 압박과 전략적 선택 요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외정책이 이념보다 물질적 이익을 우선시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같은 전통적 안보 이슈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어 이근욱 서강대 교수는 과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평행이론’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 ‘OAR(Operation Absolute Resolve)’ 사례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전술적 역량이 여전히 유효함을 전제로 하면서도, 점령 이후의 통치·안정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공백이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에 전략적 반사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투의 승리와 전략적 성공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신인섭 조지메이슨대 C5I 한국센터장은 OAR을 다영역작전(MDO)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며, AI 기반 단일 통합 지휘통제(C2) 체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대전은 개별 무기체계의 성능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통합·분석해 결심으로 연결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의사결정 우위’ 확보를 위한 데이터 주권과 통합 아키텍처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도경 국방대 박사는 ‘AI, 드론, 전장의 미래’를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분석했다. 구 박사는 상용 드론과 AI 기반 표적 식별 기술이 전술 환경을 급변시키고 있으나, 적의 적응과 전자전 대응에 따라 기술적 우위가 빠르게 상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고가의 정밀무기 위주 투자에서 벗어나, 적의 전술 변화에 강인한 저비용·고효율 체계와의 균형적 전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오성 육군협회장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 군이 나아갈 길을 가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육군협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국방 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육군협회 산하 지상군연구소는 이번 포럼 논의를 토대로 정책 제언을 정리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2026년도 연구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오성(첫줄 왼쪽 여섯 번째부터) 육군협회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이순진 전 합참의장 등 2026-1차 AROKA 고위리더십 안보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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