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재개…방사청, 상반기 내 사업자 선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3:4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2년 가까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방위사업청은 11일 과천 청사 입찰실에서 KDDX 사업 예비설명회를 개최하고, 경쟁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관계자들에게 향후 추진 일정과 주요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예비설명회는 입찰공고에 앞서 무기체계 성능과 계약 일정 등 개략적 내용을 공유하는 절차다.

방사청은 상반기 중 입찰공고와 제안서 평가를 거쳐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3월 입찰공고, 5월 제안서 접수 및 평가,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상, 7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왼쪽)과 한화오션의 KDDX 조감도 (각사 제공)
KDDX는 선체와 전투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통합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이다. 총사업비 7조 439억 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36년까지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선도함은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예비설명회에서는 통상 입찰공고 이후 공개되는 주요 요구사항 문서 일부를 사전 열람하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본설계 보고서 등 핵심 자료의 일부를 공개 열람하기로 한 것은 그간 제기된 공정성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자료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방사청에 이관된 상태다.

방사청은 기본설계를 수행하지 않은 한화오션에도 관련 자료 일부를 열람하도록 해 정보 비대칭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업체들의 제안 준비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완성도 높은 제안서 작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DDX 사업은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직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사업자 선정 방식과 관련한 갈등과 법적 분쟁으로 약 2년 가까이 지연됐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경쟁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도 반영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비로 약 8821억 원을 책정했는데, 2년가량의 지연 기간 동안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약 205억 원 증액한 약 9025억 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재준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KDDX는 대부분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체계통합하는 고난도 사업”이라며 “해군 전력 운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연된 일정의 만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법성에 기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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